바딤 젤란드의 『해킹 더 매트릭스』는 서구 자기 계발서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지난 글에 이어 동양사상에서 보는 관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핵심 사상은 동양 철학과 매우 유사한 지점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특히 명상, 끌어당김, 의식에 대한 관점은 불교와 도가 사상, 그리고 현대 명상 이론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 글에서는 해킹 더 매트릭스를 동양사상의 관점에서 비교 분석하며, 왜 이 이론이 동서양을 넘어 공감을 얻는지 살펴본다.

명상과 해킹 더 매트릭스의 의식 관찰 개념
동양사상에서 명상은 생각을 없애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의식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훈련이다. 명상을 해보면 단 1분도 온갖 생각이 일어난다. 오만가지 생각이라는 표현은 인간이 하루에 쉴 새 없이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 오만가지나 된다고 본다. 명상은 이런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일면 생각이 일어났구나라고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다. 오만가지 생각 중 거의 대다수가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찰나의 생각이 것이다. 이 생각을 의도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면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 불교의 위빠사나 명상이나 선불교의 참선은 감정과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찰자 의식’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다. 해킹 더 매트릭스에서 젤란드가 강조하는 의식의 위치 역시 이와 매우 흡사하다. 그이 저서에서는 관찰자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아주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된다. 나를 포함해 나의 주변에 일어나는 현실을 관찰해야 한다. 나는 능동적으로 내가 스스로 하는 일인지 매번 관차해야 한다. 그는 인간이 현실에 반응하는 순간 매트릭스에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고 말한다. 명상 상태에서는 외부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한 발 떨어져 인식하게 된다. 젤란드는 이를 현실을 관조하는 위치라고 표현한다. 이 상태에서는 불안, 두려움, 집착이 약화되며 현실의 흐름 또한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동양 명상에서 말하는 ‘집착 내려놓기’는 해킹 더 매트릭스의 ‘중요성 낮추기’와 거의 동일한 개념이다. 결국 두 이론 모두 현실을 바꾸기 전에 의식의 위치를 바꾸는 것이 핵심임을 강조한다.
끌어당김의 법칙과 동양 자연관의 공통점
끌어당김의 법칙은 흔히 서구 신비주의나 현대 자기 계발 이론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뿌리는 동양의 자연관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동양 철학에서는 인간을 자연과 분리된 존재로 보지 않고, 하나의 흐름 속에 포함된 존재로 인식한다. 대한민국의 의식주가 그렇다. 특히 집을 지을 때 항상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건축을 하였다. 전라남도 담양에 가면 소쇄원이라는 조선시대 정자가 있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보는 순간 말문이 막힌다. 소쇄원의 건축 구조를 살펴보면 자연을 절대 거스르지 않았다. 나무의 위치를 보아 방을 만들고 계곡물의 흐름을 그대로 호수를 만들었다. 여름날 소쇄원 중앙 정자에 앉아 있으면 뻥 뚫린 앞 뒤 문으로 바람이 통하는데 그 바람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핵심은 동양 사상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분리되지 않는다. 자연은 절대 인간의 정복 대상이 아니다. 도가 사상의 ‘무위자연’은 억지로 결과를 만들지 말고, 흐름에 조화롭게 참여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킹 더 매트릭스 역시 같은 방향을 제시한다. 젤란드는 원하는 현실을 얻기 위해 애쓰거나 집착할수록 오히려 균형이 깨진다고 말한다. 이는 끌어당김의 법칙에서 말하는 ‘부족의 감정이 부족한 현실을 만든다’는 설명과 일치한다. 동양사상에서는 이를 과욕이 기를 흐트러뜨린다고 표현해 왔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공자가 중용을 말하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균형의 상태를 중용이라고 한다. 즉, 해킹 더 매트릭스의 끌어당김 개념은 새로운 이론이 아니라, 동양 철학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의식 중심 세계관: 동양과 해킹 더 매트릭스의 만남
동양 철학의 핵심은 세계의 중심에 ‘의식’이 있다는 점이다.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 즉 모든 현상은 마음이 지어낸 것이라고 말한다. 해킹 더 매트릭스의 기본 전제 역시 현실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의식에 따라 선택되고 경험된다는 관점이다. 젤란드는 현실을 하나의 선형 구조가 아닌, 수많은 가능성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설명한다. 이 개념은 동양의 다층적 세계관과 유사하다. 현재의 상태는 과거의 선택과 의식 상태가 축적된 결과이며, 지금의 의식이 미래의 현실을 결정한다는 사고방식이다. 해킹 더 매트릭스는 이 원리를 기술적 은유와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 동양사상을 접해보지 않은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이 이론은 동양 철학의 본질을 현실 적용 중심으로 재구성한 하나의 실천적 의식 철학이라 할 수 있다. 동양사상과 해킹 더 매트릭스는 표현 방식만 다를 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명상은 의식을 관찰하게 만들고, 끌어당김은 흐름과의 조화를 강조하며, 의식 중심 세계관은 현실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태도를 바꾼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한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 책은 완전한 철학서로 분류해야 한다. 사람의 세계관을 뒤바꾸기 때문이다. 해킹 더 매트릭스는 동양 철학의 핵심을 현대인의 언어로 풀어낸 안내서이며, 의식을 바꾸는 순간 현실이 달라진다는 오래된 진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