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제 타프티는 우리에게 아주 기묘하고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너희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보통의 사람들은 이 질문을 받으면 자신의 물리적인 위치를 답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 방 안에 있어요"라거나 "여물봉 공원을 걷고 있어요"라고 말이죠. 하지만 타프티의 관점에서 볼 때, 깨어 있지 못한 대부분의 인간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매 순간 '두 개의 스크린' 중 한 곳에 완전히 함몰되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상태라고 지적합니다.
타프티 시리즈 4권을 모두 정독하고 챕터별 내용을 바인더에 요약하며 제가 가장 먼저 마주한 충격은, 제가 평생을 '잠든 상태'로 살아왔다는 자각이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머릿속의 생각(내부 스크린)에 빠져 허우적대거나, 눈앞에 벌어지는 사건(외부 스크린)에 정신없이 휘둘리며 삽니다. 오늘은 이 두 개의 덫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의 위치를 회복하는 이중 자각의 첫걸음에 대해 깊이 있게 나누어 보려 합니다.
1. 내부 스크린의 감옥: 날뛰는 원숭이를 다루는 법

사람은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머릿속에서는 마치 원숭이가 날뛰듯 온갖 잡념이 쉴 새 없이 떠오르죠. 저는 챕터 2 '두 개의 스크린'을 읽으며 이 내부 의도(내부 스크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생각은 없애려고 할수록 더욱 강력하게 나를 옭아매곤 했습니다. 마치 "사과를 생각하지 말자"라고 다짐하면 오히려 탐스러운 사과가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때 저는 한때 명상을 배우며 익혔던 소중한 지혜를 차용했습니다. 명상은 생각을 억지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떠오른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는 것이라는 배움이었습니다. 저는 이 원리를 타프티의 기술에 접목했습니다. 쓸모없는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그것과 싸우는 대신, "아, 내가 지금 내부 의도에 빠졌구나"라고 즉시 자각하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자각하는 것' 자체도 잊어버려 다시 생각의 늪에 빠지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여물봉 대나무숲을 걸으며 끊임없이 연습하다 보니, 이제는 생각에 골몰할 때 얼른 빠져나올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이 생겼습니다. 날뛰는 원숭이를 억지로 잡으려 하지 않고, 그저 원숭이가 날뛰고 있음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자리에 서는 것. 이것이 바로 타프티가 말하는 내부 스크린으로부터의 해방입니다.
2. 외부 스크린의 유혹: 사건에 낚인 물고기
반대로 외부 스크린은 우리 눈앞의 현실에서 벌어지는 자극적인 사건들입니다. 타인의 무례한 태도, 뉴스 속의 자극적인 소식, 혹은 스마트폰 너머로 쏟아지는 타인의 화려한 일상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타프티는 우리가 이런 외부 스크린에 주의를 뺏기는 것을 '미끼를 덥석 문 물고기'에 비유합니다. 낚싯바늘에 걸린 물고기는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낚시꾼이 이끄는 대로 사방으로 끌려다니게 됩니다.
우리는 외부 사건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화를 내거나 슬퍼하는 순간, 우리 자신의 영사기를 타인이나 시스템에게 넘겨주는 꼴이 됩니다. 저는 여물봉 산책로에서 갑작스럽게 마주친 무례한 행인 때문에 기분이 상할 때, 제 주의력이 어떻게 외부 스크린으로 낚여 가는지 관찰합니다. 기분이 나쁘다는 감정에 취해 상대를 비난하느라 제 소중한 산책의 순간을 망치고 있다면, 저는 이미 외부 스크린이라는 영화 속의 엑스트라로 전락한 셈입니다.
타프티 4권을 정독하며 제가 얻은 지혜는, 외부 스크린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사실 제가 과거에 던진 시나리오의 '반영'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에 오물이 묻었다고 거울을 닦아내려 해 봤자 소용없습니다. 오물을 닦아야 할 곳은 거울 앞의 나 자신입니다. 외부 스크린에 반응하는 대신 그 스크린을 담담히 바라보는 관찰자의 자리를 지킬 때, 비로소 우리는 현실의 지배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3. 이중 자각: 두 스크린 사이에서 '나'를 회복하는 기술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요? 타프티는 내부와 외부, 그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심점'에 서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연재의 핵심인 '이중 자각'입니다. 한쪽 눈으로는 내 안에서 일렁이는 생각과 감정을 지켜보고(내부 자각), 다른 쪽 눈으로는 밖에서 벌어지는 물리적인 사건들을 명료하게 관찰하는 것(외부 자각)입니다. 저는 이 훈련을 위해 매일 수첩에 주문처럼 적습니다. "나는 나 자신(내부)이 보이고, 현실(외부)이 보인다."
여물봉 대나무숲 계단을 오를 때 저는 이 기술을 치열하게 실천합니다. 가빠오는 숨소리와 근육의 떨림을 느끼며(내부), 동시에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색깔과 새소리를 듣습니다(외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자각하는 순간, 저는 신기하게도 평소와 다른 아주 고요하고 강력한 '중심'을 마주하게 됩니다. 두 스크린 사이의 그 좁은 통로에 서 있을 때, 저는 비로소 영화 속 캐릭터가 아닌 영사기사로서의 '진정한 나'를 발견합니다.
이 중심점에 서 있을 때만 우리는 땋은 머리를 활성화하고 미래 시나리오를 투사할 수 있습니다. 한쪽 스크린에 함몰된 상태에서는 영사기를 돌릴 에너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수첩에 꾹꾹 눌러쓴 "나는 나를 본다"라는 선언은 제가 잠들려 할 때마다 제 의식을 깨우는 가장 확실한 알람이 되어줍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지금 어느 스크린에 낚여 있는가?" 그 물음 자체가 당신을 해방시키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결론: 두 스크린의 관찰자가 되어 창조를 시작하라
우리의 삶은 거대한 영화와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영화 속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울고 웃습니다. 여사제 타프티가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우리가 영화 밖으로 걸어 나와 영사실의 문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입니다. 제가 여물봉의 흙길을 매일 밟으며 수첩에 기록해 온 20일간의 여정은, 결국 이 두 개의 스크린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치열한 수행이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스크린 속의 환영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십시오. 내부의 소음과 외부의 자극 사이에서 당당히 당신의 중심을 잡으십시오. 당신이 두 스크린을 동시에 바라보는 관찰자가 되는 순간, 당신의 등 뒤에 숨겨진 전능한 비밀 병기 '땋은 머리'가 깨어날 준비를 마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 중심점을 더욱 단단하게 고정하는 실전 기술, **[2화: 자각의 닻: 여물봉 산책 중 발견한 '이중 자각'의 순간]**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당신의 시나리오는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당신의 영화를 직접 상영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