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딤 젤란드의 세계관을 탐험하며 우리는 '관찰자'가 되는 법과 '주의'를 회수하는 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오늘은 더욱 충격적이고도 본질적인 주제를 다루고자 합니다. 바로 **'인공 의식(Artificial Consciousness)'**입니다. 2023년 처음 이 개념을 접했을 때, 제가 일상적으로 내리는 결정들이 과연 순수한 나의 의지였는지 깊은 회의감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해킹 더 매트릭스'는 현대 사회가 거대한 시스템(펜듈럼)의 효율을 위해 인간의 의식을 어떻게 규격화하고, 마치 기계 부품처럼 '인공화'시키는지 폭로합니다.
1. 만들어진 자아: 시스템이 주입한 인공 지능
우리는 스스로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고 믿지만, 사실 많은 경우 시스템이 설계한 알고리즘 안에서 사고합니다. 여기서 저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인간은 정말 이성적인 동물일까요? 이성적인 동물이라는 인간이 왜 번번이 다이어트에 실패할까요?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는 단순한 사실을 이성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맛있는 치킨 냄새 앞에 나의 이성은 너무도 쉽게 무너집니다.
결국 감정이 이성을 압도합니다. 저는 인간을 '감정의 동물'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매트릭스 안에서는 이성의 역할이 더욱 허망하게 사라져 버립니다.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살지, 어떤 성공을 꿈꿔야 할지까지도 매트릭스는 교묘하게 우리에게 주입합니다. 젤란드는 이를 '인공 의식'이라 부릅니다. 이는 자아를 잃어버리고 시스템의 목적에 맞게 반응하는 자동화된 사고 체계를 의미합니다.
저의 일상에서도 이런 '인공 의식'의 흔적을 발견하곤 합니다. 다이어리를 쓰며 계획을 세울 때조차,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성공한 사람의 루틴'을 흉내 내려는 저를 보게 됩니다. 나만이 보는 다이어리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릴 적 선생님에게 일기를 검사받듯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씁니다. 최근의 '다이어리 꾸미기' 열풍 또한 이러한 주장의 뒷받침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생각들은 나의 영혼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매트릭스가 투사한 환상에 가깝습니다. 시스템은 우리가 고유한 목소리를 듣기보다 외부 자극에 즉각 반응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되기를 원합니다.
2. 규격화된 인간: 펜듈럼의 부품이 된 우리
매트릭스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모두가 비슷한 욕망을 품고 비슷한 길을 걷도록 유도합니다. 그래야만 시스템이 예측 가능하고 통제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거나 주류에서 벗어나려 할 때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 이것이 바로 우리 안에 내면화된 인공 의식의 경고음입니다. 우리는 종종 "남들이 하니 그것이 옳다"라고 생각하며, 따져보지도 않고 대중의 무리를 따라가곤 합니다.
여물봉을 오를 때 저는 종종 생각합니다. 남들은 더 높은 산, 더 유명한 정상을 향해 달릴 때 저는 왜 이 작은 산에서 행복을 느낄까? 만약 제가 인공 의식에 완전히 사로잡혔다면, 150미터 남짓한 이 산의 가치를 폄하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흙 내음과 나뭇잎 사이의 햇살은 그 자체로 완벽한 우주가 됩니다.
시스템이 정해준 가치의 기준을 거부하고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 그것이 인공 의식으로부터 탈출하는 첫걸음입니다.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팁을 드리자면, "자신을 그 누구보다 사랑해야 한다"는 원칙을 먼저 세우세요. 그러면 나만의 기준은 저절로 세워집니다. 이것은 결코 이기주의가 아닙니다. 나를 먼저 진심으로 사랑해 본 사람만이 남도 사랑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3. 의식의 재활성화: 기계적 반응을 멈추고 자각하라
인공 의식을 해킹하고 '참된 의식'을 회복하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강력합니다. 바로 '기계적인 반응'을 멈추는 것입니다. 젤란드는 우리에게 "당신의 내부 모니터를 켜라"고 조언합니다. 내가 어떤 정보를 접했을 때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감정이나 판단이 정말 나의 것인지, 아니면 학습된 프로그램인지 질문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저는 주머니 속 수첩에 적힌 글귀를 보며 다시 한번 자각합니다. "지금 이 생각은 어디서 왔는가? 나는 지금 프로그램을 실행 중인가, 아니면 창조 중인가?" 매일 만보를 걷는 행위도 단순한 운동을 넘어, 시스템이 요구하는 속도에서 벗어나 나만의 템포를 찾는 의식적인 행위가 됩니다. 기계처럼 걷는 것이 아니라, 발바닥에 닿는 지면의 감촉을 느끼며 살아있음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결론: 당신만의 고유한 필름을 상영하라
매트릭스는 우리가 인공 의식이라는 깊은 잠에 빠져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당신이 자신의 의식을 자각하고 시스템의 프레임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순간, 당신은 부품이 아닌 창조자가 됩니다. 저 역시 의식을 자각하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자꾸만 잠들려고 했지요. 그래서 저는 핸드폰 정각 알람을 활용해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빅터 프랭클이 강조했듯,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는 오직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인공 의식은 그 공간을 자동화된 프로그램으로 채우려 하겠지만, 당신은 그곳에 당신만의 고유한 의도와 영혼의 목소리를 채워 넣어야 합니다.
당신의 의식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오직 당신만이 그 불꽃을 지키고 키울 수 있습니다. 오늘, 세상이 당신에게 요구하는 인공적인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당신 내면의 가장 깊고 순수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당신은 시스템의 꼭두각시가 아니라, 자신만의 우주를 운용하는 유일무이한 주인입니다. 이 책은 이렇듯 우리를 따스하게 보듬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