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바딤 젤란드의 세계관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관찰자가 될 수 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그 연장선에서, 우리를 매트릭스에 묶어두는 가장 강력한 도구인 '주의의 사로잡힘'에 대해 깊이 있게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2023년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제가 가장 크게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던 부분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여러분의 '주의'를 온전히 소유하고 있나요?
바딤 젤란드의 '해킹 더 매트릭스'는 우리가 왜 그토록 원하는 삶을 살기 힘든지를 명확하게 짚어냅니다. 바로 우리의 에너지가 '주의'라는 통로를 통해 시스템으로 끊임없이 새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1. 주의의 약탈: 왜 우리는 늘 피곤하고 집중하지 못하는가?
매트릭스 시스템이 우리를 지배하는 방식은 물리적인 구속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주의'를 낚아채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확인하는 스마트폰의 자극적인 뉴스, SNS의 끝없는 피드, 타인과의 비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은 모두 우리의 주의를 사로잡는 '낚싯바늘'입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이어리를 쓰고 만보를 걸으며 나름대로 깨어 있으려 노력하지만, 어느새 알고리즘이 이끄는 대로 유튜브 숏츠를 넘기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이런 자신을 문득 깨닫고 나면 마치 내가 꼭두각시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는 날에는 아무런 자각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 버립니다.
저는 이제 깨어 있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기에 이러한 자각을 느낍니다. 매 순간 "나는 내가 누구인가?"라고 질문해 봅니다. 젤란드는 말합니다. "주의가 사로잡히는 순간, 당신은 더 이상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창조자가 아니라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전락한다." 우리가 느끼는 만성적인 피로감은 육체적 노동 때문이 아니라, 수만 가지 방향으로 흩어진 주의력 결핍에서 옵니다.
2. 사로잡힘의 메커니즘: 감정과 자극의 덫
우리의 주의는 언제 사로잡힐까요? 바로 강렬한 '감정'이 일어날 때입니다. 분노, 두려움, 과도한 기대감, 죄책감 등은 주의력을 그 사건이나 대상에 꽉 묶어버립니다. 펜듈럼은 이 감정의 선을 팽팽하게 당겨 우리를 조종합니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무언가에 분노를 느껴 화를 버럭 내고는, 문득 정신을 차리고 괜히 부끄러워지는 경험 말이죠. 저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화를 낼 때, 그 순간만큼은 내가 나임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물론 화를 낼 때 의식을 하고 내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화가 입 밖으로 나와버렸을 때 바로 깨우치곤 합니다. 좀 더 연습을 하면 화가 밖으로 나오기 전에 스스로 주의를 다스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려면 항상 주의가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나를 비난했을 때, 그 생각에 온종일 사로잡혀 다른 일을 손에 잡지 못하는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누군가의 핀잔에 의지력이 약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하루 종일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주의의 사로잡힘'입니다. 내 에너지는 이미 비난한 사람에게로 흘러가고 있으며, 그 순간 나의 매트릭스는 '비난받는 현실'에 고착됩니다. '해킹 더 매트릭스'는 이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면 결코 창조의 단계로 나아갈 수 없음을 경고합니다.
3. 주의의 회수: 영혼의 영사기를 탈환하라
해킹의 핵심은 흩어진 주의를 다시 '나'에게로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젤란드는 이를 위해 **'중심 잡기'**를 제안합니다. 외부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드라마에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대신, 내부의 영사기를 다시 장악하는 연습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은 뒤, 주의가 분산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깨어 있는가? 나의 주의는 어디에 가 있는가?" 이 짧은 질문 하나가 강력한 해킹 도구가 됩니다. 저는 이 글귀를 작은 수첩에 적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손에 잡힐 때마다, 시간이 허용될 때마다 의식적으로 수첩을 꺼내 읽습니다.
오늘은 집 바로 앞에 있는 해발 150미터 정도 되는 여물봉에 올랐습니다. 정상까지 오가는 한 시간 동안 수첩에 적어 놓은 글귀를 꺼내 읽으며 나의 주의가 어디에 있는지 되묻곤 했습니다. 저는 이런 시간이 무척 즐겁습니다. 산을 오를 때 내리비추는 햇살과 나무와 흙은 나를 찬찬히 바라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낚싯바늘에 걸린 주의를 툭 털어내고 지금 이 순간의 '나'로 돌아오는 연습을 반복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내가 원하는 필름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결론: 주의를 다스리는 자가 세계를 다스린다
바딤 젤란드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주의는 당신의 것입니까, 아니면 시스템의 것입니까?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자유와 창조의 힘은 외부의 성공이 아니라, 바로 내 주의력을 통제하는 힘에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이 말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이것이 진리임을 확신합니다.
빅터 프랭클이 수용소라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존엄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 역시 '자신의 주의를 어디에 둘 것인가'를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매트릭스는 당신의 주의를 탐내며 끊임없이 자극을 던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그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주의의 고삐를 쥔 채 관찰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법을 말이죠.
당신의 주의가 머무는 곳이 곧 당신의 세계가 됩니다. 오늘, 당신의 소중한 주의를 그 어디에도 뺏기지 말고 당신만의 찬란한 현실을 만드는 데 사용하십시오. 당신은 그럴 자격이 충분한 창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