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지난 시간 '인공 의식'에서 벗어나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매트릭스의 인력은 너무나 강력해서 조금만 방심해도 우리는 다시 잠든 상태로 돌아가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현실의 주인임을 잊지 않게 도와주는 강력한 도구, **'의도의 상징물(Symbol of Intention)'**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바딤 젤란드는 우리가 매 순간 깨어 있기 위해 일종의 '닻'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거센 파도에도 배가 떠내려가지 않게 잡아주는 닻처럼, 우리의 의식을 현실에 고정시켜 줄 상징물이 필요한 것이죠.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멀리 나는 새들도 쉬어갈 가지가 필요하다. 인간에게도 의식의 지탱점이 필요합니다.
1. 왜 상징물이 필요한가: 잊어버리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특히 매트릭스 안에서 쏟아지는 자극들은 우리의 자각을 끊임없이 마비시킵니다. "나는 창조자다"라고 여물봉 정상에서 외치고 내려와도, 집에 돌아와 밀린 고지서나 타인의 기분 나쁜 말 한마디를 접하면 우리는 금세 다시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돌아가 화를 내고 불안해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만보를 걸으며 "오늘 하루는 온전히 나의 것이다"라고 다짐하지만, 스마트폰 알람 소리 한 번에 나의 주의는 다시 외부로 팔려 나갑니다. 젤란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도의 상징물'**을 주변에 두라고 권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예쁜 장식품이 아니라, 그것을 보는 순간 "아, 내가 지금 잠들어 있었구나"를 깨닫게 만드는 의식의 스위치입니다.
2. 나만의 상징물: 수첩과 여물봉, 그리고 작은 부적들
저에게 가장 강력한 의도의 상징물은 호주머니 속에 늘 지니고 다니는 작은 수첩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이 수첩에 "나는 지금 깨어 있는가?"라는 문구를 적어두었습니다. 손끝에 수첩의 감촉이 느껴질 때마다, 혹은 의식적으로 수첩을 꺼낼 때마다 저는 매트릭스의 흐름을 일시 정지시킵니다.
여물봉 또한 저에게는 커다란 상징물입니다. 그 산에 발을 들이는 순간, 저는 사회가 요구하는 '생산성'이나 '성공'의 굴레를 벗어던집니다. 산 입구의 커다란 바위나 특정한 나무를 볼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선언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나의 필름이 상영되는 공간이다."
저는 최근에 잠들기 전에 침대 머리맡에 작은 인형을 두고 의식의 지탱점으로 삼습니다. 익숙한 물건 아무거나 준비해서 그것에 애정을 쏟고 나의 사념을 매번 말한다면 나의 삶을 지탱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토테미즘이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저 어릴 적 시골 외가댁에 가면 마을 초입에 마을을 지켜주는 커다란 당산나무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을 주민들은 이 당산나무 아래서 마을의 안녕을 기도했고, 어머니들은 자식들 잘되기를 정성스레 빌었지요. 여러분도 자신만의 상징물을 만들어보세요. 늘 차고 다니는 반지, 책상 위의 작은 피겨, 혹은 핸드폰 배경화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물건 자체가 아니라, 그 물건에 부여한 **'나의 의도'**입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기계적인 반응을 멈추고 자각의 모드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인 셈입니다.
3. 상징물을 활성화하는 법: 감정과 자각을 연결하기
상징물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시각적 접촉을 넘어 감정과 연결해야 합니다. 상징물을 바라보거나 만질 때, 내가 관찰자의 자리로 돌아왔을 때의 그 평온함과 당당함을 즉각적으로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저는 화가 나거나 당황스러운 순간, 호주머니 속 수첩을 꽉 쥐어봅니다. 그때 느껴지는 종이의 질감은 저에게 "이 상황은 거울일 뿐이다. 화를 내는 필름을 돌릴 것인가, 아니면 평온한 필름으로 갈아 끼울 것인가?"라고 묻습니다.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팁에서 말씀드렸듯,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상징물에 담아보세요. "이 반지를 만질 때마다 나는 나를 가장 사랑하기로 결정한다"라는 의도를 심어두면, 그 반지는 세상 그 어떤 보석보다 강력한 해킹 도구가 됩니다. 펜듈럼이 나를 흔들려고 할 때, 상징물을 통해 다시 '나를 사랑하는 기준'으로 돌아오는 것이죠. 매우 단순한 방법이지만 저에게는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해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결론: 당신의 세상을 당신의 상징으로 채우십시오
매트릭스는 끊임없이 자신의 상징물(로고, 광고, 유행 등)을 우리 눈앞에 들이댑니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이것을 가져야 행복하다", "이것이 성공이다"라고 속삭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자리에 우리만의 상징물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저도 남들의 성공에 튀는 게 발버둥 치며 쫓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깨달았습니다. 그런 성공은 성공을 이룬 후에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요. 힘들게 경쟁하며 사다리 정상에 올랐는데, 알고 보니 그 사다리가 나의 사다리가 아니었다는 것을 안다면 얼마나 허무할까요. 남들의 성공이 아니라 나의 성공, 나의 행복의 길을 찾아 나서 당당하게 떠나야 합니다. 그 연결점에 의도의 상징물이 여러분에게 큰 힘이 되리라 자부합니다.
바딤 젤란드의 가르침처럼, 의도의 상징물은 우리가 매트릭스의 환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북극성과 같습니다. 핸드폰 정각 알람이 울릴 때마다 수첩을 확인하고, 산을 오르며 나만의 나무를 바라보듯,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깨어남의 의미를 부여하십시오.
당신이 상징물을 통해 의식을 깨우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당신의 현실이라는 거울은 점점 더 명확하게 당신의 의도를 반영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당신은 부품이 아닙니다. 당신은 당신의 세상을 상징하고 정의하는 유일한 마스터입니다. 오늘도 당신만의 상징물과 함께, 찬란한 창조의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